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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잘라 버릴까….”
자책하는 말투에 이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게 무슨 개소리인가.
‘이런 건 가보로 보존해도 모자랄 판이라고!!’
“지, 진짜 자르려고요?”
“너한테…너무 말도 안 되는 부탁을 했잖아.”
제헌은 눈짓으로 다리 사이를 일별했다. 자지가 중요 부위이긴 했지만, 지금은 영 번거로웠다. 친하게 지내는 후배에게 말도 안 되는 부탁을 해 버렸으니까. 그는 뒤통수를 긁적이며 부탁을 철회했다.
“됐어. 신경 쓰지 마. 조금 전에 한 말은 잊어 줘. 미안하다.”
후배를 볼 면목이 없어서 돌아서려는데 이현이 그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그, 그치만 성욕을 해결하려면 꼭 필요하잖아요. 나중에 백신 발명이라도 되면 그때는요? 미래도 생각해야죠.”
“그건 맞는데, 당장 백신이 발명될지도 미지수잖아. 사고로 거기가 잘린 애가 있는데 성욕이 사라졌다고 해서.”
과감하게 좆을 잘라 버리고 성욕을 조절함으로써, 민간인을 지키는 것에만 신경 쓰는 게 나아 보였다.
“나 어차피 모솔이었으니까―.”
이현이 다급하게 도끼를 쥔 제헌의 손목을 옥죄었다. 얼마나 세게 쥔 건지 덜덜 떨리고 있었다.
“절대 안 돼요!”
“….”
“선배 거기 좋아요!”
*
“으흣!”
눈을 감고 있는 게 무색할 정도의 큰 소리였다. 이현은 침을 꼴깍 삼켰다. 허술하기 짝이 없는 연기였으나 넘어갈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죽이더라도 일은 치르고 죽이겠지.’
이현이 달아오른 만큼 상대방도 그럴 터. 그런데 갑자기 죽인다? 성욕을 풀 수 있는 기회를 눈앞에서 스스로 버린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아주 만약에.
‘우두머리 좀비처럼 똑똑한 좀비가 날 탐하는 중이라면….’
성욕을 풀어야 하니, 절대로 죽일 일 없다. 오히려 그와 그녀가 그랬던 것처럼 정기적으로 성욕을 풀자며 파트너를 제안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이현은 한제헌 말고는 몸을 내줄 생각은 한 터럭도 없었다.
‘그러면 파트너를 하자고 해 놓고 방심하는 틈에 죽이면 돼.’
사람이, 좀비가 가장 무방비해질 때.
‘최소한 사정할 때까지는 기다려야―.’
마침 엉덩이 쪽이 뜨더니 반으로 접히며 시트에 가려져 있던 뒷구멍이 훤히 드러났다. 공기가 닿을 일이 없을 일 없을 것 같았던 곳에 찬 바람이 들어오자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밑으로 길고 굵은 기둥이 치고 들어왔다. 손가락 두 개 따위에 비할 바가 아닌, 거대한 존재였다. 녹진하게 풀린 구멍이 옆으로 확 넓어지며 오는 작열감이 장난 아니었다. 굵고 긴 뱀이 내밀한 곳을 뚫고 들어갈수록 촘촘한 주름이 성기를 집어삼킬 듯 달려들었다.
“으흑!”
마침내 좆 기둥 전체가 아래로 들어갔을 때, 그녀는 눈을 뜨고 말았다. 이현은 숨을 헐떡거리며 눈앞에 있는 남자를 확인했다.
“서, 선배?”
* 가볍고 강렬하게 즐기는 Mini Romance & BL, 미로비 스토리
- 로맨스 컬렉션 《성욕 좀비의 섹스 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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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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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2026.10.15 리디 단행본 최초 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