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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8일 일요일

[미로비] [로맨스] 함부로 백조를 구하면


#현대물 #인외존재 #애잔물 #절륜남 #다정남 #직진남 #유혹남 #평범녀 #다정녀 #동정녀

“혹시. 나 찾아요?”
해수는 미간을 찡그리며 남자의 가슴팍을 밀쳤다. 그는 일부러 그런 건 아니라는 듯이 순순히 물러났다.
‘어제는 그렇게 나가지 않으려 하더니. 창문 밖으로 날아가 버렸나?’
해수는 어리둥절해서 중얼거렸다.
“…백조를 찾고 있어.”
“백조를 찾는구나.”
그가 해수의 말을 그대로 돌려주었다. 어쩐지 푸른 눈이 즐거운 듯이 반짝였다.
해수는 눈가를 찡그리면서 남자를 쏘아보았다.
“좋은 말로 할 때 이 집에서 나가. 나가지 않으면 신고할 거니까.”
“해수 씨.”
“…내 이름은 어떻게.”
해수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
“집 앞에 택배가 있기에 안에 뒀어요. 수취인에 담해수라 쓰여 있어서… 그게 이름인가 했죠.”
그가 해수의 얼굴을 조심스레 살피다가 입술을 움찔거렸다.
“왜 자꾸 날 보내려 해요. 내가… 그렇게 싫어요? 나 울지도 않고, 시끄럽게도 안 굴고. 어제처럼 얌전히 있을 수 있는데.”
“어제처럼이라뇨?”
날 선 물음에 남자는 입가에 엷은 미소를 띠고 고개를 끄덕였다.
“해수 씨는 내가 걱정돼서 데리고 온 거잖아요. 귀찮았으면 그냥 모른 척해도 됐을 텐데 끝까지, 신경 쓰여서 야생 동물 구조 센터에도 전화하고. 여기, 약도 발라 주고….”
그가 턱을 치켜들더니 붉은 생채기를 가리켰다.
해수는 머리가 띵했다.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백조가, 하룻밤 만에 사람으로. 무슨 은발의 왕자님… 같은 모습으로 변할 수 있는 거였냐고.
남자는 눈을 빛내며 한 걸음 가까워졌다.
“왜 대답 안 해요? 맞잖아요. 나 걱정한 거.”

* * *

“빌어먹게 아프긴 해요. 해수 씨 때문에. 여기가.”
“어디?”
해수는 그의 눈동자를 따라 초조한 시선을 내렸다.
그런데, 그의 눈이 가리킨 곳이… 그러니까….
해수는 금붕어처럼 입을 벙긋거렸다.
그러다 한참 후에 간신히.
“…여, 여기…가? 아프다구?”
얕게 흔들리는 눈동자가 벌어진 다리 사이에 정확히 꽂혔다.
“아래가 흉측하게 커져서 온몸이 다 욱신거리는데….”
푸른 눈이 해수를 통째로 집어삼킬 것처럼 느릿느릿 움직였다.
당황해서 벙긋대는 입술, 긴장감으로 팽팽해진 목선.
“해수 씨가 좀 빨아 줄래요? 그럼 열이 좀 내릴 것 같은데….”
“…뭐? 거길… 빠, 빨아 달라고?”
커다란 손이 버섯을 씌워 놓은 것처럼 모양이 예쁘…지만 무지막지하게 큰 그것이 해수의 눈앞에서 느리게 흔들렸다.
찌걱이는 물소리가 고막을 어지럽혔다.
미친. 미친 거 아냐…?

* 가볍고 강렬하게 즐기는 ​Mini Romance & BL, 미로비 스토리
- 로맨스 컬렉션 《함부로 백조를 구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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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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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2026.10.19 리디 단행본 최초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