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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서하! 너 할 일 없지?”
한가한 토요일. 느긋하게 소파에서 뒹굴며 쉬던 중에 불청객이 들이닥쳤다.
우리 집 현관 비밀번호를 마치 제집처럼 풀고 당당하게 집 안으로 들어온 그 녀석은 이웃집에 사는 동갑내기인 유혜성이었다. 7살 때부터 알아 온 소꿉친구이기도 했다.
“내가 교양 과목 수업을 듣는데…….”
그렇게 운을 뗀 녀석의 목적은 영화 감상 과제를 같이해 달라는 것이었다.
한데, 이 영화 어딘가 지나치게 선정적이다?
“서하야, 너 있잖아…. 저런 거 해 본 적 있어?”
그리고 영화에 영향을 받았는지 소꿉친구 녀석이 이상한 질문을 해 오는데…….
*
어색한 침묵이 거실에 감돌았다. 이걸 그만 보자고 해야 하나? 나는 잠깐 고민했다. 고민하는 사이 화면 속 남녀의 행위는 조금 더 농밀해지고 있었다. 여자 주인공의 입술 위에 겹쳐 있던 남자 주인공의 입술이 천천히 내려와 여자의 목에 걸렸다.
여자는 목으로 부드럽게 내려앉은 남자의 입술을 느끼며 ‘아, 아…….’ 하고 앓는 소리를 내었다. 두 사람의 숨소리는 점점 크고 거칠어졌다. 거실에는 온통 화면 속 두 사람의 숨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그와 함께 그것을 듣는 내 얼굴도 홧홧하게 열이 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스스로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뺨에 손등을 가져다 대며 열을 식혀 보려고 시도했다. 하나, 그것은 잘되지 않고 오히려 지금 내 뺨이 얼마나 뜨겁게 달아올랐는지만 생생히 느낄 뿐이었다.
‘……어?’
허벅지에 돌연 온기를 가진 묵직한 것이 내려앉았다. 나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그곳으로 향했다. 그 감각이 착각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 주듯 내 허벅지 위에는 뭔가가 얹어져 있었다.
그건 다름이 아닌 혜성이의 손이었다.
“야……, 너…….”
“서하야.”
내가 그에게 따져 물으려고 하던 차였다. 제법 진지해진 혜성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로 인해 나는 현 상황을 뭐라 하지 못하고 말을 삼켰다.
“뭐, 뭐야?”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이렇게 무게를 잡는 걸까? 나는 한 소리하려던 것도 잊은 채 혜성에게 되물었다.
“너 있잖아…… 저런 거 해 본 적 있어?”
* 가볍고 강렬하게 즐기는 Mini Romance & BL, 미로비 스토리
- 로맨스 컬렉션 《수상한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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