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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소설 속으로 떨어진 도원주는 좀처럼 적응하지 못한다.
보통의 무협물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이곳은 남자와 남자가, 여자와 여자가 사귀는 게 아무렇지 않은 동물의 왕국이었다.
다행히 함께 차원 이동한 사람이 있는데 바로 (전)여친의 남사친이던 범정염이다.
그는 여자 친구와 헤어지고도 친분을 유지할 정도로 좋은 동생이었으나 뒤늦게 ‘누구를 짝사랑하는지’ 깨닫게 된 후 멀어지는 중이었다.
그런 범정염과 함께 이 세계에 떨어지니 어색했으나 원작 소설을 읽은 그의 도움이 꼭 필요했다.
어느 날, 음탕한 눈깔을 들이대는 이들을 피해 원작대로 동굴에 숨어들었다.
아뿔싸. 하필 이 동굴에서 주인공인 스승과 제자가 사고를 쳤었다.
바로 눈앞의 이 춘약을 흩뿌리는 꽃과 촉수 때문에 말이다!
동굴에서 탈출하려면 양기를 내줘야 했으니, 고작 ‘투숙객갑’과 ‘투숙객을’ 주제에 원작대로 하지 않을 수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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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염의 손이 닿자 도원주는 몸을 뒤틀며 열띤 신음을 냈다. 작은 접촉도 큰 자극으로 느껴지는 모양이었다. 춘약에 제대로 당한 모양이었다.
어쩌면 이건 정염에게 있어서 기회였다. 어차피 소설 속이니 이 모든 건 허상에 불과했다. 현실로 돌아가면 한바탕 꿈이 될 뿐이다.
꿈에서 무슨 짓을 한다고 해서 현실에 영향을 끼치겠는가. 다 부질없는 한바탕 호접몽일 터였다. 그러니 오늘 그와 몸을 겹치는 건 단순한 몽사에 지나지 않았다.
“정염아…….”
정염의 이름을 부르는 입술이 연약해 보였다. 핏기가 비칠 만큼 얇은 입술이었다. 보석을 세공하느라 거칠기 짝이 없는 손으로 입술을 건드리면 단박에 찢어져 피 한 줄기가 흐를 듯했다.
정염은 제 몸에서 그나마 부드러운 곳인 입술을 그 위에 겹쳤다. 혓바닥을 길게 내어 마치 개가 핥듯이 길게 핥아 올렸다. 말랑말랑한 촉감이 더할 나위 없이 순진하고 따뜻했다.
위아래 입술을 모두 물고 혓바닥으로 희롱하면서 정염은 제 옷을 마저 벗었다. 월백색 속옷까지 벗자 동굴의 서늘한 기운 때문에 살짝 한기가 돌았다. 하지만 눈앞의 도원주가 마치 탕파처럼 뜨거웠기에 상관없었다.
“형…… 연인처럼 할까요? 부드럽고 애틋하게…… 그렇게 할까요?”
정염이 만면에 미소를 띠고 물었다. 한쪽에만 앙큼하게 파인 보조개 때문에 마치 사람을 홀리는 여우 요괴처럼 보였다.
* 가볍고 강렬하게 즐기는 Mini Romance & BL, 미로비 스토리
- BL 컬렉션 《무협BL 엑스트라의 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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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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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2026.10.12 리디 단행본 최초 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