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망친 꽃에는 볕이 들지 않는다 : 닛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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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또 그리 도망가십니까, 스승님.”
이 순간을 끔찍이 고대했던 젊은 황제는 침대 위를 필사적으로 도망가려는 태사의 손을 맞잡았다.
“그간 즐긴 숨바꼭질로도 부족함을 느껴 이리 고집을 피우시는 겁니까. 혹, 황제인 제게 인내를 가르치기 위함입니까?”
아름다운 피사체의 애처로운 몸짓은 수년간 감추고 있던 제자의 욕망을 들추기 충분했다.
“제겐 스승이 아닌 부인이 필요합니다. 황제의 씨를 열 달 내내 품고 있을 여인 말입니다.”
한때 저를 다정하게 보듬어 주던 이 품을 얼마나 독차지하고 싶었던가.
오랜 인내를 드디어 제 손으로 거머쥔 그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니 더는 도망칠 생각 말고 아내가 되어 속죄해 주세요.”
이제 또다시, 그녀를 옭아맬 족쇄를 채울 시간이었다.
*
2. 달을 위한 덫 : 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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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리우드 공작가의 반역 시도에 대한 황실 경비대 파견]
순식간에 반역이라는 누명을 쓴 공작가.
그저 멸문당하기 전, 친구같이 생각했던 호위 기사를 살리려 했을 뿐이었는데.
“주인님께서는 말을 듣지 않는 노예에게 벌을 주셔야지요.”
오히려 그에게 붙잡혀 버렸다.
“저를 버리려 했던 것에 대한 벌입니다. 멈출 생각도 봐줄 생각도 없어요.”
*
3. 충실한 인형은 그녀의 명령만을 따른다 : 잠울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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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드려서는 안 되는 미친 붉은 꽃, 만만하게 생각하지 않아야 하는 어린 가주.
붉은 늑대족의 수장, 카멜라는 모두의 꺼림칙한 시선을 받았다.
그 사실을 알고 있기에 다정과는 거리가 멀었고 누구에게든 차갑게 대했다.
카먼과 만나기 전까지는.
“금방 끝내고 올 테니 기다리고 있거라. 얌전히 있으면 오늘 밤에 같이 자는 걸 허락해 주마.”
“진짜요? 그럼 얌전히 기다리고 있을게요!”
잠시 두고 간 그 사이, 가까워졌던 관계의 거리에 이별이 찾아올 줄 누가 알았을까.
-
“주인님.”
“카먼…?”
“곧 결혼한다고 들었습니다. 누구도 곁에 두지 않겠다던 분이 어찌 생각을 바꿨습니까?”
“카, 카먼. 이 손부터 놓고 말하거라.”
“…….”
카멜라의 귓가에 그의 대답이 맴돌았다.
싫다고.
“대화할 준비가 안 된 모양인데. 나중에 얘기하자꾸나.”
카멜라는 그의 옆을 지나치며 문고리를 잡았다. 열려고 하는 순간 카먼이 그녀를 벽으로 몰아붙였다.
“아윽……. 카먼!”
“오히려…… 좋네요.”
“뭐?”
“주인님, 좀 더 저항해 주세요. 흥분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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