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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20일 목요일

[로판] 두려운 짓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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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샤의 하나뿐인 단짝 친구, 디셀르아 켈리가 맞선 자리에 참석하고 싶지 않아 가족에게 숨겨 왔던 애인과 야반도주했다.
덜렁 남겨진 것은 편지지 하나.

[아델라 리샤가 나가 줬으면 좋겠어요. 이 부분은 리샤가 동의한 사실이거든요. 물론 맞선 자리에 대신 나가 준다는 걸 알지 못해도, 일정 부분은 동의했다고 생각할 거예요.]

이게 아닌데…….
겸사겸사 그녀의 맞선 상대는 성직자 직급으로 전장에 파견되었을 당시, 끈질기게 고백했던 블린디체 공작, 미겔이었다.

*

벌침에 쏘였던 목덜미가 욱신거렸다. 아까 분명 상처 치료를 완료했음에도 날카로운 통증에 당황했다.
그녀가 거친 숨을 내뱉자 뒤에서 말고삐를 붙잡은 미겔이 알아봤다.
미겔이 음심을 숨긴 목소리로 물었다.
“왜 그래?”
“저, 그게…….”
리샤는 차마 뒷말을 잇지 못했다.
이상한단 걸 감지할 즈음에는 이미 늦었다.

*

“진짜, 진짜예요. 섹스…‥ 무서워요. 어렸을 때, 으흣‥‥‥ 봐 버렸어요. 원치 않는 관, 관계를 맺는 걸요. 그 장면이 너, 너무 무서워서 잊으려 해도 잊히지……. 으흐흣!” 
진실을 고하는 입은 다음 말을 이어 가길 종용하나, 한껏 달아오른 열감에 더 이상 무리였다.
그는 손을 조급히 내렸다.
심히 괴로워 보이는 그녀에게 미겔은 할 수만 있다면 선택권을 쥐여 주겠으나, 그것은 불가능했다.
“용서해 줘, 자기.”
결단을 내린 그는 손가락 한 마디를 질구에 푹― 집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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